나가사키
나가사키 야경(다음백과사전)
총각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
1일: 숙소 도착
2일: 이오지마 온천, 시내관광
3일: 군함도 관람, 후쿠노온천,시내관광
4일:시내관광, 귀가
무려 6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한 여행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내 생각)
대충 4일 때워도 좋아요(가족들 생각)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인천공항 탑승게이트 앞..
탑승브릿지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승객을 태우러 가는중국동방항공
그리고. 또 다른 항공기
앗! 박지성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항공기를 타고가지 않는다.
우리는
기내식 좋아하지 않는 승객만 타는 제주항공을 타고 갈 예정이다.
이륙 지연되는 제주항공.
기내식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들은 참는 것도 잘한다.
누구 하나 불평없이 1시간을 참아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카다 역에서 또 한번 열차지연을 연습했다.
결국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썰렁하고 좁은 다다미 방에서 하룻밥 지내야 했지만
다음날 아침 햇살을 보니 좀 기분이 나아진다.
그래서 동네 골목을 산책해 보기로 한다.
빨간색 '도리이'는 일본의 신사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인데
주로 빨간색이고 그 재로는 목재, 석재, 그리고 철재까지 있다.
원래 나무(삼나무)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수명이 길지 못하기에 돌로도 만들었고
최근에는 금속으로도 만든다.
중앙에는 신사의 이름이 적혀있고
양쪽기둥에는 '봉납'이라고 써있다.
'정성스럽게 바쳐올린다'라는 뜻이다.
신사에 큰 돈을 시주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증표처럼
세워주는 것이다.
신사쪽에서 내려오다 보면 바친사람의 이름이 적혔다.
이 풍경 때문에 허름한 숙소가 유명해졌다.
일본 전통적 특이함을 느낄 수 있는 골목에 숙소가 있기 때문이다.
꼭꼭 숨겨놓은듯이 맞춤형주차장에 들어서 있는 자동차들..
도로에 바퀴하나라도 나와있으면 큰일 나는가 보다.
잘 다듬은 조경수가 있는 부유한 집도 보인다.
골조에 해당되는 목재는 썩지 않게 옻칠을 하여 검은색이고
벽은 회를 발라 흰색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장식으로 목재를 사용하였을 것이고
시멘트벽에 흰색페인트를 칠했을 것이다.
돌담장은 옛 사무라이들의 저택에 흔히 쓰인던 모습이나
우리 나라 시골에서는 더 흔히 볼수 있었다.
나가사키 항에서 멀지않은 휴양섬 이오지마를 가는 길에서 본 공사현장
절토면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사면보호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아마 숏콘크리트(된 반죽을 뿌려대는 방식)를 치기 전에 구조철망을 설치한 듯 하다.
이오지마 섬이지만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어서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고 훼리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자유여행객들은 이오지마 내에 있는 리조트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는 거..
숙소 호스트님이 오전 일찍 예약해주셔서 나가사키 역 근처에서 출발하는
10시 반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즐기면서 간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시마가제 '온천
오래된 모양새이지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이 온천을 굳이 온 이유는..
바다을 조망하면서 노천탕을 즐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온천 후에도 바다를 조망하면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함이다.
실제 온천의 내부 모습은 규정상 올릴 수 없다.
단, 에피소드 하나
사용후 젖은 수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몰라서 잘생긴 일본청년에게 물었다.
"고노 타워루와 도꼬데?"(더듬거리는 일본어)
"잘 모르겠는 데요"(분명한 한국어)
"아 . 예.."(당황한 한국어)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그 한국청년은 어떻게 알았을까?'
가뿐해진 몸과 뿌듯한 배를 가지고 남국의 따뜻한 겨울을 산책하자.
조용한 (토요일이라서?) 학교 근처를 지나
나가사키 항구까지 가는 훼리부두쪽으로 유유자적 걷기시작..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예약했던 좌석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취소하고 대신 느긋하게 훼리를 타고가세.
배들어 온다.
소심한 일본사람이라는 것은 편견인 듯
산꼭대기 병풍형 아파트 단지는 우리 대륙민족보다 더 용감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연경관을 해쳐도 저리 해칠까? 하지만
아랫쪽의 단독주택들과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하고..
해상자위대 수리조선소
나가사키에는 지금도 미쓰비시를 비롯한 여러 조선소들이 있다
히로시마 이후 제 2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유도 당시 여러 군함의 건조 및 수리를
담당하는 조선소, 어뢰를 생산하는 공장 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훼리를 타고 나가사키 항에 도착하고 보니
근처에 '데지마'가 있다.
원래는 인공섬이었는데 주변이 도시로 개발되다보니 시내 한복판처럼 되었다.
16세기 즈음 이미 서양문물들 받아들인 일본은 그 때부터 우리 조선보다
문명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주권자에 따라 문호하 활짝열리기도 하고
폐쇄되기도하고 제한적으로 개방되기도 하였다.
데지마는 아주 제한적으로 개방되었던 시기에
서양(특히 네덜란드)과의 교역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던 셈이다.
브릿지 하나로 연결된 부두근처의 인공섬에서만 교역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9세기 이후 흔적도 없어진 섬과 건물들을 최근에 발굴하여 재현하였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발굴을 계속하고 있으며 완전한 모습의 데지마를 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아래의 첫 사진에 나오는 건물은 현재의 데지마 입구로 사용되는데
한쪽 기둥과 처마 일부가 도로에 돌출되어 있다.
옛 건물을 발굴하여 제 위치에 재건하였는데 현재 사용되는 중요한 도로와
겹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훗날을 기약하고 우선은 건물 완성..
당시 사용했을 교역상품용 창고, 선원들 숙소
무역회사 직원들 사무실, 하역노무자들의 쉼터 등의 건물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하였다.
20여년 전에..